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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 천국 크로스컨트리의 메카를 달리다

03/17/2021 | 12:00:00AM
스키 천국 크로스컨트리의 메카를 달리다

서기 1100년경 노르웨이 왕 스베레 시구르드손Sverre Sigurdsson(재위 1184~1202)은 오늘날의 오슬로 근처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스키를 활용해 승리했다. 1520년 스웨덴의 구스타보 바사Gustavo Vasa(1495~1560)는 망명가는 길에 반란군이 보낸 두 명의 스키어의 도움으로 국경까지 가 덴마크의 지배에 반대하는 반란을 이끌었고, 구스타브 1세Gustav I라는 이름으로 스웨덴 바가 왕조의 시조가 되었다. 이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1922년, 90km의 장거리 스키 크로스컨트리 경기인 ‘바살로페트Vasaloppet(바사 스키 경주)’를 만들었다.

19세기 후반, 스키는 스포츠로 재탄생했다. 문헌에 확인되는 첫 번째 스키 경주대회는 1843년 노르웨이 트롬쇠Tromsø에서 열렸다. 1884년에는 200km를 달리는 첫 장거리 경주대회가 열렸다.

1888년 노르웨이의 북극 탐험가인 난센Nansen (1861~1930)이 그린란드를 횡단하면서 스키의 중요성이 전 세계에 알려졌다. 그의 저서는 유럽 전역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스키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 결정적 도움이 되었다.

스키의 천국 파소 라밧제

아웃도어 레포츠를 즐기는 가족이 휴가를 보낸다면 파소 라밧제Passo Lavazè가 최적의 장소이다. 이탈리아어로 파소Passo는 큰 산을 넘어가는 고갯길을 의미한다. 즉, ‘라밧제고개’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이다.

돌로미티 북서쪽에 자리한 파소 라밧제는 발데가Val d’Ega와 발레 디 퓌엠메Valle di Fiemme를 잇는 도로이자 겨울에는 약 85km에 달하는 슬로프를 자랑해 크로스컨트리 스키의 메카로 자리 잡은 곳이다.

1971년에 설립된 파소 라밧제 스키 학교는 전문 강사팀이 크로스컨트리스키, 알파인스키 및 스노보드를 가르친다. 또한 어린이 교육, 장애인 교육, 코치 및 강사, 노르딕 워킹 교육 등 산과 스키에 관련한 다양한 전문 분야를 가르친다. 스노슈즈하이킹과 썰매를 즐길 수 있고 다양한 토종 와인 시음회에 참여할 수도 있다.

코로나 때문에 2월이 되어도 실내암장이 문을 열지 않아 암장 친구들과 함께 설상 트레킹을 했다. 이탈리아 내에서 각 주州를 넘나들 수 없도록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어 트렌토주에 사는 엘레나와 알토 아디제주에 사는 우리 일행은 주州 경계선에서 만나야 했다. 파소 라밧제가 유일한 접선 지점이었다. 라밧제고개를 정점으로 두 주가 갈리기 때문이다.

이번 설상 트레킹엔 실바노와 로베르타, 다르코, 드미트리, 게오르그와 파올로 형제가 참가했다. 오랜만에 만나는 팀이라 매우 반가웠지만 코로나 때문에 이탈리아식 바치노(서로 껴안고 볼에 하는 키스)는 생략하고 팔꿈치 인사로 대신했다.

드미트리와 필자는 산 스키 등반을 하기로 했다. 파올로는 노르딕스키를 타기로 했고, 나머지는 설피 산행을 하기로 했다. 눈이 내린 지 며칠 지났지만 추운 날씨 때문에 파우더 같은 설질이 그대로이다. 한 발 한 발 옮길 때마다 발뒤꿈치 밑으로 날리는 눈가루가 아름답다. 뱃머리에 갈리고 잘려 나가는 푸른 파도의 하얀 거품처럼 아름답고 하염없이 보아도 지겹지 않다. 8km가 넘는 병풍처럼 길게 펼쳐진 장미공원 ‘로젠가르텐Rosengarten’의 암릉과 건너편 ‘라테마르Latemar’ 암릉 사이로 보이는 오스트리아 국경의 산에는 만년설이 쌓여 있다.

각자 스키를 다 탄 후 말가(목동이 운영하는 산에 있는 식당)에 모여 점심식사를 하며 그간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눴다. 가장 주된 이야기는 언제 암장이 다시 문을 열 것인가와 그간 아르코에서 등반한 루트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몇 달 아니 몇 년 만에 만난 산 친구들처럼 함께 행복하게 웃고 먹고 마시다 보니 행복한 가정에 꼭 필요한 10계명이 있는 것처럼 즐겁고 행복한 산행에도 10계명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소 라밧제 정보

입장권 반나절 6유로(한화 약 8,000원) / 종일 10유로(한화 약 1만3,400원)

할인 1가정의 셋째 자녀 무료. 15세 이하 어린이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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