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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언덕을 달린다… 다시 가슴이 뛴다

03/14/2019 | 12:00:00AM
사막 언덕을 달린다… 다시 가슴이 뛴다
이 여행 프로그램을 만든 건 다름 아닌 독일 자동차 회사 BMW다. 자신들의 자동차를 가장 멋진 곳에서 체험하게 하겠다는 마케팅의 일환이다. 그러나 웬만한 여행사 프로그램보다도 내용이 충실하게 잘 짜여 있고, 프리미엄 자동차에 걸맞은 서비스가 마련되어 있어 만족도가 높다. 독일 자동차 회사들은 멋진 드라이빙 루트를 발견하는 부서를 별도로 두고 계속해서 여행 루트와 프로그램을 개발해내고 있다. 자동차라는 기계장치뿐 아니라 그 자동차가 달리는 '길'과 '여행지'에 대한 연구를 아끼지 않고, 소비자와 공유하려고 한다는 마음가짐도 놀랍지만 일단, 그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고 나면, 독일 차가 좋은 이유는 단순히 엔지니어링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차를 즐기는 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질 정도다.

나미비아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면 인구의 절반이 하루 1.25달러의 빈곤선(poverty line·貧困線) 아래 산다거나, 성인 인구의 15%가 HIV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거나 하는 부분에 눈이 가겠지만, 이 여행은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다. 내전이나 황열병, 재래식 화장실, 아프리카 음식에 대한 걱정도 필요 없다.

BMW의 대형 SUV인 X5를 타고 진행되는 일주일 일정의 이 드라이브 여행은 '아프리카'의 좋은 면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BMW가 안전과 만족도를 충분히 고려해서 '여행의 끝'을 목표로 만든 여행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자동차 운전을 좋아하거나 평범한 휴양지 여행에 물린 사람에게는 최고다.

사막을 내달리다 차창 밖을 바라보면 바로 옆에서 타조떼 수백 마리가 달려가는 장관을 두 눈으로 볼 수 있다. 바위산을 오르다가 얼룩말이 바위 위로 점프하는 모습을 봤는데, 만약 나미비아에 가지 않았다면 평생 얼룩말은 초원에만 사는 줄 알았을 것이다. 높다란 SUV보다도 크게 자란 갈대를 헤치며 달리거나, 단단한 모래 덕분에 해안선을 달리는 것도 가능하다(영화 속 한 장면처럼 아무 모래사장이나 달리려고 했다가는 SUV라고 해도 파묻히기 십상이다). 널따란 초원 위에 생뚱맞게 솟아 있는 거대한 바위 위에 자동차를 타고 올라가서 핑크색과 오렌지색, 보라색으로 변해가며 지는 석양을 바라보고 있으면, 길 안내와 운전교육을 맡은 교관이 아이스박스에 든 포도주를 꺼내온다. 느릿느릿 지는 아프리카의 태양을 바라보며 마시는 와인은 정말이지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듯한 경험이다. 다음 날에는 사자가 누워 있는 모습이 빤히 보이는 곳에 평상을 펴더니만 '끝내주는 아이스 와인'이라면서 모두에게 잔을 건넨다. 사자가 덤비면 어떡하느냐고 했더니 어제 영양을 잡아먹어서 오늘은 사냥 안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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