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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고 통통한 괴물의 나라

02/15/2019 | 07:51:01AM
귀엽고 통통한 괴물의 나라
핀란드에서 태어난 하얗고 귀엽고 통통한 괴물 캐릭터 '무민'(Moomin)이 올해 70번째 생일을 맞았다. "한국으로 치면 둘리급 국민 캐릭터"라거나 "하마인 듯 하마 아닌 북유럽 신화 속 트롤"이라는 부연 설명을 덧붙여야 했던 무민이었으나, 최근 국내에서 전시회가 열리고, 완전판 그림책이 나오고, 학용품이며 인형을 파는 '무민 숍'과 '무민 카페'가 들어서는 등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핀란드 헬싱키 중앙역에서 탐페레(Tampere)시로 가는 기차를 탔다. 목적지는 지난여름 새로 단장한 무민 박물관. 아홉 권짜리 동화 '무민의 모험' 시리즈 내용 전개에 따라 전시가 흘러간다. 바닥에서는 무민이 친구들과 쿵쿵거리며 뛰어가는 발소리, 천장에서는 새가 지저귀거나 폭풍우 치는 소리, 먼 하늘에서 혜성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온다.

초창기 무민 삽화를 살폈다. 1945년 처음 출간한 '무민과 대홍수'에 그려진 무민은 지금 알려진 생김새와 사뭇 달랐다. 몸집은 홀쭉하고 얼굴이 길었다. 2권 '무민 골짜기에 나타난 혜성'(1946)은 어쩐지 으스스한 분위기에서 시작된다. 무민 골짜기에 모여 살던 무민 가족과 친구들이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혜성을 피해 보금자리를 떠난다. 전쟁 당시 핀란드 사람들이 폭탄을 피해 도시를 떠나던 모습과 닮았다.

하이라이트는 무민 하우스. 무민 가족이 모험을 마치면 어김없이 돌아오는 이 집은 전통적 핀란드 주택처럼 보였다. 핀란드 전통 직조법으로 짠 카펫이 바닥에 깔려 있고, 지하 창고에는 긴 겨울에 대비해 술과 고기, 잼을 보관했다. 무민 파파가 집에 필요한 가구들을 뚝딱 만들어 내는 목공실도 있다.

무민 골짜기는 핀란드의 자연을 빼다 박았다. 호수와 바다에 뛰어들어 한없이 수영하는 여름, 비바람이 몰아치는 가을, 발이 푹푹 빠지도록 눈이 쌓이는 겨울이 그렇다. 무민 가족과 친구들은 핀란드 사람들을 닮았다. 자연 속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소중히 여긴다. 홀로 소외되는 이가 없는지 주변을 살핀다. 단순하지만 행복한 삶을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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