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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예술의 앙상블, 바티칸

10/30/2018 | 01:48:00PM
종교와 예술의 앙상블, 바티칸
세계에서 가장 작지만 큰 영향력을 지닌 나라

바티칸은 로마 여행의 시작점인 테르미니(Termini) 기차역에서 대중교통으로 20분 정도 이동하면 만날 수 있다. 우리나라 경복궁의 1.3배 크기인 작은 영토에 1,000여 명의 국민이 사는 주권을 가진 국가다. 이탈리아가 전국을 통일하면서 로마에 속할 뻔했으나 교황의 땅을 인정하는 라테란 조약(Patti Lateranensi)에 따라 독립했다.

바티칸은 로마 중심 지역에 섬처럼 자리하고 있으며 국경이랄 것도 없이 성 베드로 광장(Piazza San Pietro)에 그어진 하얀 선이 국가 간의 경계를 알려줄 뿐 검문소도 보이지 않는다. 누구나 제약 없이 드나들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국경의 힘을 쉬이 볼 수는 없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바티칸 내에 진입하지 못하고 국경 밖에 군대를 주둔시켰을 정도로 위력이 있는 선이다. 가톨릭교를 바탕으로 세워진 바티칸은 최고 지도자가 교황이며 국민 대부분이 성직자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에 있는 모든 추기경도 바티칸 국민이다. 토속 신앙 사회였던 고대 로마 제국에서 기독교는 탄압의 대상이었다. 수천 명의 기독교 신자가 로마 황제의 대전차 경기장에서 잔인하게 처형당했다. 가톨릭교의 대표 성인인 베드로도 이곳에서 십자가형을 받았고, 그가 순교한 자리에 지어진 성 베드로 성당은 가톨릭 성지로 자리매김됐다.

로마와 바티칸을 이어주는 도로 비아 델라 콘칠리아치오네(Via della Conciliazione)는 ‘천국으로 향하는 길’이라 불린다. 위에서 보면 도로와 광장, 성당으로 이어지는 건축물이 성 베드로가 쥐고 있는 하느님 나라의 열쇠 모양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성 베드로 성당은 축구장 6개가 들어갈 정도의 크기로 세계 제일의 규모를 자랑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 순위에서도 1~2위를 다툰다. 이탈리아 각지에서 공수된 천연 대리석의 은은한 색감과 다채로운 패턴이 아름답다. 벽면을 가로지르는 라틴어는 성서 ‘루카 복음’의 한 구절로 금박 띠에 새겨져 더욱 돋보인다. 성당 내부는 상단에는 화려한 모자이크와 섬세하게 그린 천장화가, 하단에는 역동적인 조각이 빈틈없이 채우고 있다. 마치 신이 직접 만든 성전에 들어온 듯 경이로운 분위기로 가톨릭 신자가 아니더라도 고개를 숙여 경의를 표하게 된다.

성 베드로 성당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은 미켈란젤로의 조각품 ‘피에타(Piet`a)’다. 성모 마리아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예수를 안고 있는 모습이다. 천 주름은 물론 예수의 축 처진 근육이 대리석으로 만들었다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다. 사실적인 인체 표현을 위해 시신 해부까지 시도한 미켈란젤로이기에 가능했던 조각품인지도 모른다. 극도의 고통과 비탄을 넘어 고요와 평안으로 승화된 성모 마리아와 예수의 표정은 한눈을 팔 수 없게 만든다. 그녀에게 예수는 인간의 속죄를 위해 죽은 신의 아들이기 이전에 세상을 떠난 사랑하는 아들이기 때문일까? 경건함에 앞서 모성애가 절절히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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