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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낭만,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10/25/2018 | 01:30:50PM
일상의 낭만,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영화 '안녕, 헤이즐'의 ‘헤이즐’과 ‘거스’는 암스테르담으로 여행을 떠난다. 암 투병 중인 두 주인공의 힘든 여정과는 달리 도시는 두 사람을 따뜻하게 안아준다. 안네 프랑크의 집에서 사랑을 확인하고 느릅나무 아래 벤치에서 서로를 깊이 알아간다. 만약 암스테르담의 운하를 따라 걷는다면 왜 영화가 이 도시를 배경으로 삼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이곳에서라면 이들처럼 보통의 날들이 행복해지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테니 말이다.

네덜란드에는 지표면이 해수면보다 낮아 홍수나 해일 피해가 큰 지역이 26%나 된다. 이러한 지리적 특성이 동화 '한스 브링커(Hans Brinker)'를 탄생시켰다. 제방에 난 구멍을 막아 마을을 구한 소년의 이야기다. 사실 이 내용은 실화라고 생각하기 어렵다. 재해를 막기 위해 만든 댐은 어린아이의 팔로 막기엔 불가능한 크기로, 이야기에 현실성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친 바다에 맞서 삶의 터전을 개척한 그들의 숭고한 삶을 잠시 들여다보게 만든다.

암스테르담은 암스텔 강 하류에 둑을 쌓아 만든 간척지다. 운하는 질척한 땅에서 물을 빼기 위한 배수 시설로 도시 곳곳에 거미줄처럼 얼기설기 얽혀 있다. 침수 피해를 막는 165개의 수로로 인해 안정화된 암스테르담 사람들의 생활상은 여행자들에게 하나의 풍경으로 다가온다. 약한 지반 탓에 낮게 다닥다닥 이어진 건물들, 금방이라도 동화 속 소녀가 창문을 열고 손을 흔들 것만 같은 삼각형 지붕 아래 다락방들, 운하를 따라 보트를 타거나 친구와 물가에 앉아 다정한 시간을 보내는 시민들…

암스테르담이라는 도시의 시작이 그러하듯 암스테르담 여행도 운하에서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항에서 20분이면 도착하는 중앙역에서 나와 아무 물길이나 따라가자. 운하를 따라 이어진 예쁜 풍광과 줄줄이 이어지는 관광 명소 덕에 하루 종일 걷고 싶어질 것이다.

여러 명소 중에서도 운하 특유의 고전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라면 마헤레 다리(Magere Brug)를 빼놓을 수 없다. 1671년에 지어진 이 다리는 큰 배가 지나갈 때 다리 상판을 들어 길을 터주는 개폐식이다. 다리 폭이 늘씬해 ‘스키니 다리’라는 별칭이 붙었다. 목조 다리가 가볍게 하늘로 들릴 때는 동네 꼬마들과 여행자들이 박수와 함께 환호성을 지르기도 한다.

강가에서 보는 다리 풍경은 마치 고흐의 작품 ‘아를의 도개교’를 연상케 한다. 고흐는 아마도 작품의 탄생지인 프랑스 아를의 다리를 보며 고향인 암스테르담을 떠올렸을 것이다. 마헤레 다리는 밤에 가서 볼 때 비로소 빛을 발한다. 말 그대로 다리를 따라 도열된 200개의 전구가 빛나고 있다. 텅스텐 전구의 주황빛이 잔잔히 흐르는 물결을 물들여 따스하고 아늑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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