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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어디에도 없는 그곳, 세이셸

04/04/2018 | 01:36:01PM
세상 어디에도 없는 그곳, 세이셸
각국의 관광지를 여행하다 보면 숱한 과장을 만난다. 특별함이 없는 곳에 허황된 선전 문구를 달고 스토리를 가미해 대단한 것처럼 포장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영국 BBC가 선정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 미국 CNN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해변… 세이셸에 대한 화려한 수식어를 처음 들었을 때도 솔직히 큰 감흥은 없었다. 그냥 휴양지에 붙이는 일반적인 선전 문구 정도로 가볍게 치부했다.

그러나 세이셸은 결과적으로 그 반대였다. 이전의 내가 수없이 봤던 바다, 구름, 하늘과는 아주 달랐다. 이 작은 섬나라를 여행하면서 많은 사람에게 더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우리 땅에는 존재하지 않는 세계의 불가사의이자 위대한 자연의 유산을 경험했다. 이런 감동 때문이었을까. 수도가 있는 마헤 섬에서 프랄린 섬으로, 다시 라디그 섬으로 넘어갈 때마다 바다의 색은 더 찬란하게 변했다.

세이셸의 자연경관은 굳이 이것저것 가릴 것이 없다. 어디서건 그저 고개만 돌리면 세계 유력 언론의 찬사에 대해 금방 수긍할 수 있다. 이곳의 사람들은 아무런 의도 없이 본 모습 그대로 순수하고 친절하며 자연 또한 훼손되지 않은 태초의 빛을 간직하고 있다.

◆ 아름답고 독특한 풍광, 라디그

주도(主島) 마헤를 떠난 고속 페리가 프랄린 섬을 거쳐 관광객을 세이셸에서 네 번째로 큰 섬인 라디그(La Digue)에 풀어놓았다. 세이셸을 둘러보기 위해서는 섬과 섬 사이를 경비행기나 배로 이동해야 한다. 라디그는 면적이 10㎢에 불과한 작은 섬으로 선착장에서 자전거를 빌려 타고 2~3시간이면 섬 전체를 돌아볼 수 있다. 세이셸의 41개 화강암 섬 가운데 가장 독특한 풍광을 자랑하는 곳으로 세상에서 아름다운 해변은 모두 있다고 느껴질 정도로 가는 곳마다 빼어난 절경을 뽐낸다.

세이셸을 전 세계에 알린 이 한 장의 사진. 영국 BBC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 1위로 선정한 앙스 수스 다정(Anse Source d’Ardent)이다. 햇빛의 각도에 따라 핑크빛과 회색빛을 오가는 해변의 거대한 화강암들은 어느 각도에서도 압도적 풍경을 뽐낸다. 수억 년 파도에 산호가 부서져 만들어진 고운 모래와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물빛까지 더해져 이곳이 지구인지 헷갈릴 정도의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대자연의 위대함 앞에서 인간은 고작 작은 점 하나임을 깨닫는 순간이다. 톰 행크스 주연의 영화 '캐스트 어웨이'의 촬영 현장으로도 유명하다.

라디그 여행은 목적지가 따로 없다. 지도 한 장과 자전거만 있으면 충분하다. 길 닿는 대로 가다가 마음에 드는 해변이 있으면 물에 들어갔다 나와서 다른 곳으로 떠나면 된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던 중 한눈에 담을 수 없는 인도양의 절경이 나타났다. 맨발로 고운 모래의 질감을 즐기면서 카메라 셔터를 마구 눌렀다. 라디그 섬 어디를 가도 청명한 태양빛과 코발트빛 바다를 만날 수 있으니 셔터만 누르면 작품 사진이 된다.

해변으로 가기 전에 섬 중앙에 있는 자이언트 거북 무리를 만나는 일도 흥미롭다. 멸종 보호 동물로 지정된 자이언트 거북은 다 자라면 무게가 300㎏이 넘는다. 평균 수명은 100~300살이다.

작은 바위에 앉아서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니 인공의 소음은 사라지고 파도 소리, 바람 소리, 새 소리 등 날 것의 소리가 강렬하게 다가왔다. 몸도 마음도 가장 가벼워진 상태에서 바다만 하염없이 바라봤다. 해가 뜨고 지지 않는다면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를 것 같다. 그렇게 느릿느릿 시간은 갔고 '태초의 풍경'은 완성됐다.

프랄린 역시 해변을 놓칠 수 없다. 섬 북서쪽에 있는 해변으로 기네스북에도 오른바 있는 앙스 라지오(Anse Lazio)는 투명한 물빛과 초승달 모양의 넓고 긴 해변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영국의 여행 전문지에서 세계 최고의 해변으로 뽑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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