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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 낮을수록 자살 위험 높다

03/06/2018 | 08:56:21AM
혈압이 낮을수록 건강에 좋다는 통념과 반대로, 정신 건강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저혈압일수록 자살 생각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조성일 교수와 정경인 연구원(약학정보원 학술팀장)이 2010~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1만703명 성인(19~101세)을 대상으로 혈압과 자살 생각 위험을 비교했다.

저혈압의 기준은 수축기혈압 100㎜Hg 미만으로 했고, 비례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수축기혈압이 110㎜Hg, 95㎜Hg, 90㎜Hg일 때도 각각 결과를 봤다.

설문 내용은 '작년에 자살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까?'였다.

연구결과, 정상 혈압(수축기혈압 100㎜Hg 이상 120㎜Hg미만)에 비해 수축기혈압이 100㎜Hg 미만으로 낮은 그룹에서 자살 생각 위험은 25% 증가했다. 수축기혈압 95㎜Hg, 90㎜Hg일 때 자살 생각 위험은 정상 혈압일 때보다 각각 43%, 74% 증가했다. 혈압이 낮을수록 자살 생각 위험이 높은 것이다.

이는 성별, 연령, 체질량지수(BMI), 가구소득, 교육수준, 흡연, 알코올 섭취, 질병 병력 등의 변수를 통제한 뒤에 나타난 결과이다. 반면 수축기 혈압이 110㎜Hg일 때는 자살 생각의 위험이 정상 혈압과 동일했다.

조성일 교수는 "정확한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혈압이 낮으면 뇌의 미세혈관에 혈액 순환이 잘 안 되고 산소 전달이 감소하기 때문에 자살 같은 부정적인 생각이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한다"며 "저혈압이 자살 생각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는 처음이지만, 저혈압이 우울증과 불안 등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는 있다"고 말했다.

정경인 팀장은 "수축기혈압 100㎜Hg 미만은 전체 성인의 11%에 해당할 정도로 많다"며 "저혈압에는 약이 없지만 운동, 카페인 섭취를 위한 커피 음용, 염분 섭취 등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유럽에서는 낮은 혈압이 건강 상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운동, 커피 음용과 같은 생활요법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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