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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03/07/2017 | 11:10:53AM
인도,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브라흐마(Brahma)는 창조의 신이다. 처음에 브라흐마가 창조를 하려고 했는데 잘 되지 않았다. 그럴 때는 명상을 하라는 스승의 말을 듣고 명상을 했으나, 역시 어려웠다.

실패 끝에 아주 오랜 시간 고요한 명상의 시간을 거쳐서야 비로소 우주를 창조하고 최고의 신이 되었다.

창조에 실패했던 창조의 신이라니! 애초에 전지전능한 신이 아니라 인간처럼 실패를 경험한 신의 이야기가 있는 나라, 복잡하기 짝이 없지만 그만큼 신나고 역동적인가 하면 한없이 경건한 나라, 최소한 3억 3천만이나 된다는 신들이 각자 자신의 내면을 찾아 부지런히 신성(神聖)을 탐구하고 발휘하는 나라, 그래서 신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나라. 인도에서 우리는 어떤 이야기들을 만나게 될까?

올드 델리와 아그라에서 만난 샤자한

인도의 역대 왕들 중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준 왕을 꼽으라면 단연 무굴 제국의 샤자한(Shah Jahan)이다. 아그라에 아름다운 영묘(靈廟) 타지마할(Taj Mahal)을 남긴 주인공.

무굴 제국의 황제들은 형제들 간 치열한 왕위 쟁탈전을 거쳐 왕위에 올랐다. 왕이 된 이후에도 아들의 반란을 겪어야 했다. 제3대 악바르(Akbar), 제4대 자한기르(Jahangir)가 그랬고 제5대 샤자한도 자신이 부왕에게 한 것을 셋째 아들 아우랑제브(Aurangzeb)에게 고스란히 되돌려 받았다. 사랑하는 아내 뭄타즈(Mumtaz)를 먼저 보내고 타지마할이라는 세계적인 건축물을 남긴 샤자한은 말년에 아우랑제브에 의해 아그라 성(Agra Fort)에 유폐되어 쓸쓸히 죽음을 기다리는 처지가 되었다. 세기의 로맨스 주인공이라고 해도 무굴 제국의 전통이 되다시피 한 아버지와 아들의 비정한 가족사를 비켜갈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갠지스 강의 지류인 야무나(Yamuna) 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는 타지마할과 아그라 성은 그 아름다움만큼 쓸쓸하여 이곳 아그라에서는 인생사에 대한 상념에 빠지기 쉽다. 그럴 때면 타지마할이 보이는 루프 탑 레스토랑에서 말라이코프타(Malai Kofta)와 파파야 라씨(lassi) 같은 음식을 시켜 놓고 인도가 주는 맛의 향연에 빠져보자. 내 안의 신이 과연 어떤 공양을 좋아하는지를 마음껏 음미해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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