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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중문화 사업가 박진영씨한테 배울 것

05/31/2007 | 12:00:00AM
가수 비를 발굴해 월드스타로 키운 대중문화 사업가 박진영씨가 그제 연세대 특강에서 “韓流한류를 버릴 각오를 해야 우리 대중문화가 세계무대에서 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세계 음악·드라마·영화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그 미국에 가서도 한국 가수가 한국만 외치면 누가 좋아하겠느냐”는 것이다. 그는 “제품에 國旗국기를 달아 파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했다.

27세에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세운 박씨는 2003년 미국에 진출한 뒤 매일 20개 넘는 음반사를 돌아다니는 고생 끝에 유명 흑인 랩가수의 앨범에 자기 曲곡을 실었다. 그런 끈기로 비에 이어 한국 소녀가수 민을 미국시장에 데뷔시켰고 ‘태국版판 비’라는 가수 쿤을 발굴했다. 하버드대를 비롯한 국내외 대학들이 다투어 박씨를 초청해 얘기를 듣는 것은 그의 이런 열린 시각과 끈기를 높이 사기 때문이다.

박씨는 전에도 자신의 활동을 한류와 연결지어 해석하는 것을 거북해했다. 자기는 ‘애국자’도 ‘한류 전도사’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한국엔 민족주의로 먹고사는 사람이 너무 많다”며 “한류가 ‘한국 萬歲만세’가 되면서 외국에서 反반한류 흐름이 일고 있다”고 경고했다. 비의 중국 공연 때 중국 옷을 입히고 쿵후를 접목시킨 춤을 추게 하려 했더니 네티즌이 들고 일어나더라고 탄식했다. 대중문화조차 ‘민족’이라는 안경으로 보는 우리 사회의 폐쇄성에 대한 안타까움이다. 박씨의 豫告예고와 警告경고대로 작년부터 韓流한류는 곳곳에서 逆流역류와 부딪쳐 그 기세가 한풀 꺾였다.

박씨는 “한국적이 아니어도 좋아하는 것을 열심히 하면 세계적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아직도 다양성이 적고 획일성은 강하다”고 주장한다. 박씨의 지적은 대중문화뿐 아니라 교육·경제·정치 등 우리 사회 현안들에도 두루 적용되는 말이다. 그러나 ‘한류를 버릴 각오를 해야 우리 대중문화가 세계 무대에 우뚝 설 수 있다’는 말에 담긴 뜻을 ‘민족주의를 팔아먹고 사는 사람들’이 과연 바로 알아 들을 수 있겠는가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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