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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들판에 홀로 남은 소녀… '토지' 탄생의 비화

09/18/2012 | 11:27:04AM
황금들판에 홀로 남은 소녀… '토지' 탄생의 비화
"소설 '토지'의 배경이 된 시기에 어머니의 외가가 있는 거제에서 전염병이 돌았는데 사람이 다 죽어 들판에 누렇게 익은 벼를 거두어 들일 손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때 유일하게 살아남은 여식 하나가 넓은 토지를 가진 집의 자손…. 그 딸은 훗날 주막에서 설거지하는 아이가 되어 구슬프게 살았다네요."

지난 14일 저녁 대학로 타셴 1812 북카페. 조선일보와 마로니에북스가 함께한 열두 번째 북콘서트는 박경리(1926~2008)가 대하소설 '토지'를 탄생시킨 비화가 공개되며 무르익었다. 선생의 외동딸인 김영주<사진 왼쪽> 토지문화재단 이사장과 소설가 오정희<오른쪽>씨가 작가로서의 박경리를 회고했고, 이승윤 방송통신대 교수는 '토지' 정본(定本) 작업과 마로니에북스 판본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연재 당시 판본을 바탕으로 오류를 수정한 '토지' 결정판은 지난달 출간됐다. 어수웅 조선일보 문학 담당 기자가 진행을 맡은 이날 북콘서트에서 남녀노소 50여명은 "삶에서 이루지 못한 소망이 있어 글을 쓴다"는 박경리의 고백에 고개를 끄덕였고, 유방암 수술 후 딸 영주가 겨드랑이에 끼워준 옥잠화를 보며 써내려간 시에 눈시울을 붉혔다. 오정희씨는 "1974년 박경리 선생이 '토지'를 쓰느라 하도 칩거를 해서 앉은뱅이가 됐다는 소문이 돌았다.

세상의 모든 책을 다 읽고, 끊임없이 노동하고, 두 손을 갈퀴 삼아 고추와 배추를 거뒀다는 데 탄식과 경탄을 동시에 내뱉었다"며 선배 문인에게 헌사를 바쳤다. "인생에 이런 떨림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질문·응답시간 한 독자의 '간증'을 마지막으로 박경리와 '토지'를 추억하고 나누던 북콘서트 관객들은 밤 9시가 넘어 대학로로 흩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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