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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조명·나무껍질 수납장… 우리 디자인에 런던도 반할까?

09/14/2012 | 10:02:01AM
자작나무 조명·나무껍질 수납장… 우리 디자인에 런던도 반할까?
일주일 후, 영국 런던은 성대한 '디자인의 도시'가 된다. 19일부터 22일까지 런던 얼즈코트 전시장에서 세계 최대 디자인 박람회인 '100% 디자인 런던'이 열린다. 매해 이 시기에 열리는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 기간 중 펼쳐지는 '100% 디자인 런던'은 인테리어·가구·조명 등 전 세계 400여 업체의 디자인 제품이 선보이는 대표적인 국제 행사다. 예술적이면서도 실용성 높은 제품이 대거 선보여 전 세계 디자인 트렌드를 읽는 '전초기지'가 된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한국 디자인 기업과 디자이너 등 총 15개 팀이 '한국관'에 참여해 제품을 전시한다. 2008년 첫 참가한 이래 한국 젊은 디자이너들의 성과는 놀랍게 성장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 지난해엔 김기현씨의 초경량 의자 '1.3체어'가 이 박람회 최고의 신소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는 담백하고 소담스러운 한국적 모티브를 재해석한 작품들이 눈에 들어온다. 디자인투두의 송승용(34)씨가 만든 조명 '롱'은 한국 전통 전등을 자작나무 창살과 빨간 천으로 감싼 전기선으로 모던하게 해석한 것. 전기선 자체가 디자인의 한 요소이기 때문에 콘센트에서 아무리 멀리 조명을 설치해도 지저분하지 않다. 디자인 회사 '패브리커'의 디자이너 김동규(30)·김성조(29)씨는 한국 전통 공예를 천으로 다시 풀어낸 가구 '가둠'과 '몬스터'를 선보인다. '가둠'은 테이블 상판에 천 수백 개를 한 겹 한 겹 덧댄 뒤 깎아 본연의 패브릭 질감을 표현한 제품이고, '몬스터'는 버려진 목재 의자에 다양한 색의 천을 덧입혀 만든 의자다. 김동규씨는 "천이 구조적인 힘을 가질 순 없을까를 고민하다가 천과 에폭시를 결합해 '단단한 섬유'를 만들어내게 됐다"고 했다.

이제 자연은 가구 외관뿐 아니라 촉감, 심지어 만드는 공정에까지 찾아온 듯하다. 디자이너 김도훈(33)씨의 '스트립 벤트우드 퍼니처'는 물푸레나무를 한 줄씩 길게 켠 뒤 차곡차곡 끼워넣어 쌓아올린 가구. "기능성 대신 자연스러운 곡선 형태를 강조해 조각품을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주고자 했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김자형(27)씨의 서랍장 '내추럴'은 호두나무·장미목의 결을 그대로 살려 사용자가 손잡이를 만질 때도 나무의 거친 촉감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김제록(27)씨의 수납장 '축적'은 나무껍질을 천연 염색해 수작업으로 이어 붙여 완성했다.

소재의 변신도 주목할 만하다. 디자이너 김재경(29)씨의 '옷입은 가구' 시리즈는 가구에 '옷'을 입힌다는 톡톡 튀는 발상이 돋보인다. 의복 천과 벨트, 단추 등을 활용해 테이블과 스툴, 캐비닛 등을 감각적으로 여몄다. 디자이너 이기승(26)씨는 판재에 일정한 칼집을 내면 1차원적 평면이 3차원의 기하학적 형태로 변하는 항공합판 '플라이우드'라는 소재를 사용해 조명 '한 조각의 램프'를 출품했다. "한 장만으로 다양한 형태와 사이즈의 제품을 제작할 수 있고 접착과 부속 수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친환경적"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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