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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의 진화..'스텝업 4: 레볼루션'

08/07/2012 | 03:37:28PM
춤의 진화..'스텝업 4: 레볼루션'
2006년 할리우드에서는 작은 금액인 1천200만 달러(약 135억 원)의 제작비로 흥행 신드롬을 일으켜 속편에 이어 3편까지 만들어진 춤 영화 '스텝업' 시리즈.

댄스 영화의 대명사로 자리 잡으며 유사한 춤 영화들이 나오게 하였지만 비슷한 이야기 구조와 춤으로 3편까지 이어지다 보니 재미가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스텝업 4'가 나온다고 했을 때 기대치는 많이 떨어져 있었다.

하지만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스텝업 4: 레볼루션'은 댄스 영화의 한 단계 진화를 보여줬다.

특히 흔해 빠진 댄스 배틀 스토리를 버리고 인터넷 시대의 발달로 춤 역시 하나의 소통 수단이 됐다는 점을 포착한 것이 이 영화의 영리한 지점이다.

제작진은 여러 사람이 한데 모여 통일된 춤이나 행동을 보여주는 '플래시 몹(Flash Mob)'을 영화의 소재로 삼았다.

목소리를 낼 힘이나 통로가 없어도 플래시몹으로 던진 메시지가 유튜브를 통해 퍼지면 강력한 힘을 낼 수 있는 시대가 됐다는 점이 전편보다 풍성한 이야기와 볼거리를 만들어냈다.

마이애미에서 호텔 웨이터로 일하는 션(라이언 구즈만)은 죽마고우 '에디'와 여러 분야의 능력자들을 모아 '몹(THE MOB)'이라는 팀을 이끈다. 이들의 목표는 유튜브에 플래시몹 댄스 영상을 올려 조회수를 올리고 상금을 받는 것.

해변에서 예쁜데다 춤까지 잘 추는 여자 에밀리(캐서린 맥코믹)를 만나 수영복 차림으로 한바탕 관능적인 춤을 출 때까지만 해도 영화는 전편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에밀리의 아버지인 부동산 재벌 앤더슨이 마이애미 서민 주거지를 갈아엎고 리조트를 짓겠다는 도시계획안을 발표하면서 영화는 조금 다른 색채를 띤다.

몹 팀에게서 상상력과 창의성을 엿본 에밀리가 이들과 힘을 합쳐 아버지의 도시계획안에 반대하는 플래시몹을 꾸미고 이 영상이 미국 전역에 퍼져 나가면서 시민들의 지지를 얻게 된다.

중간에 인물들 사이의 오해로 갈등이 깊어지고 우여곡절을 겪지만, 결국 마지막 플래시몹으로 모든 갈등이 풀리고 도시계획안도 수정된다.

후반부에 억지로 갈등을 만들고 이를 다시 한꺼번에 눈 녹듯 풀리게 하는 구성은 역시 상업영화의 얄팍한 틀을 벗어나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영화는 여러 미덕을 갖추고 있다.

힘없는 자들이 오랜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훈훈하게 그리면서 돌발적으로 펼치는 플래시몹에 기존 체제에 대한 전복성을 조금은 녹였다.

특히 거대한 빌딩의 로비에서 똑같은 검은 정장을 입고 로봇 같은 춤을 추면서 자본주의 획일성을 보여주는 군무와 공중에 돈을 뿌린 뒤 진짜 로봇 인형이 나타나 '우리는 팔리는 상품이 아니다(We are not for sale)'라는 팻말을 보여주는 장면은 통쾌한 즐거움을 준다.

미술관에서 벌이는 예술적인 플래시몹과 현대무용을 접목한 남녀 주인공의 우아한 듀엣도 춤을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흥미롭게 볼만한 대목이다.

마지막 플래시몹에서 곡예처럼 공중을 날아다니는 댄서들의 상승과 하강의 이미지가 교차될 때는 3D영상의 시각적인 즐거움도 커진다.

전편을 연출한 존 추가 제작자로 나서고 광고와 뮤직비디오로 경력을 쌓은 스콧 스피어 감독이 새로 메가폰을 잡았다. 안무는 그간 시리즈에 계속 참여해온 자말 심스가 또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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