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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성한 코미디 '나는 왕이로소이다'

07/31/2012 | 02:42:59PM
엉성한 코미디 '나는 왕이로소이다'
태종(박영규)은 주색잡기에 빠진 장남 양녕(백도빈 분)에 실망해 책에만 파묻혀 지내는 충녕(주지훈)을 왕세자로 책봉하겠다고 선포한다.

포악한 양녕은 충녕에게 명나라의 사신이 오는 세자 즉위식 전까지 궁을 나가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한다.

심약하기만 한 충녕은 어느 날 밤 담을 넘는데, 담 밑에서 자신을 꼭 닮은 노비 덕칠(주지훈)과 맞닥뜨린다.

사모하던 주인집 아씨(이하늬)가 역적의 딸로 궁에 끌려가자 술해 취해 그녀를 찾아 나선 덕칠은 궁궐 담 밑에 쓰러져 있다가 충녕의 호위무사인 황구(김수로)에게 끌려간다.

덕칠을 충녕으로 착각했던 황구는 곧 덕칠의 정체를 알게 되지만, 세자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잠시 덕칠을 충녕의 대리로 내세운다.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는 세종대왕 이도가 왕위에 오르기 전인 충녕대군 시절을 배경으로 ’왕자와 거지’ 이야기를 섞어 코믹 사극을 표방했다.

한국영화에서 이제껏 코믹 사극 장르로 성공한 사례가 없는 데서도 알 수 있듯 사극에 코미디를 섞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이 영화 역시 초반엔 사극의 진지함을 뒤집는 엉뚱한 발상으로 얼마간의 웃음을 주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신선함이 떨어지고 드라마가 강조되면서 코미디가 엉성해진다.

어떤 류의 코미디를 좋아하느냐는 관객의 취향에 따라 차이가 있겠으나, 객석에서 웃음이 빵 터지는 장면이 많지 않다. 몸 개그가 대부분이고 재치 있는 상황 설정이나 대사는 찾아보기 어렵다.

시트콤식 개그를 보여주는 박영규와 백윤식을 비롯해 충무로의 단골 감초인 임원희, 김수로의 연기는 영화를 그나마 살리는 편이다.

주연배우 주지훈은 1인 2역을 소화하느라 애쓴 흔적이 역력하지만, 코미디 영화를 중심에서 이끌어가기에는 아직 역부족인 듯하다.

’선생 김봉두’ ’여선생 vs 여제자’ ’이장과 군수’ 등을 연출한 장규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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