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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스케이트는 지치지 않는다

02/04/2012 | 06:09:30PM
그의 스케이트는 지치지 않는다
22년째 국가대표 이규혁, 빙판 녹이는 열정

세계선수권 2위 건재 과시, 34세… 다음 시즌도 출전? 실력 안되면 조용히 떠날 것

이규혁(34)은 "요즘은 뭘 해도 칭찬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세계 스프린트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캐나다 캘거리) 2위를 하면서 다시 주목을 받았다. 우승자인 네덜란드의 슈테판 그루튀스에 4차 레이스 합계(500m·1000m 두 번씩)에서 0.19초가 뒤졌을 뿐이다.

이규혁도 "대회 전에 얼마나 성적을 낼까 궁금했는데, 저도 놀랄 만큼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서른 즈음부터 올해까지 세계선수권 메달 여덟 개(금 5·은 2· 동 1)를 따낸 베테랑의 역주는 찬사가 아깝지 않다. 현재 세계 톱 랭커 중 이규혁의 또래는 네덜란드의 장거리 선수 보프 더 용(36) 정도다.

"요즘은 외국 기자들도 절 보면 '언제 은퇴하느냐'고 묻는다니까요. 이번 시즌이 끝나면 2년을 더 버틸 수 있는지 테스트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이규혁이 머릿속에 두는 2년 후는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이다. 그는 1994 릴레함메르부터 2010 밴쿠버까지 다섯 번이나 동계올림픽에 도전하고도 노메달이라는 불운에 울어야 했다. "어머니는 '세계선수권 우승 많이 했는데 올림픽 메달에 뭘 그리 신경 쓰냐'고 말씀하시지만 '올림픽 한 방'이 아쉽죠."

이규혁은 앞선 몇년 동안은 신체 능력 측정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체력에 부족함이 없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후배들보다 테스트 결과가 좋지 않으면 자신감을 잃어버릴까 봐 꺼린 측면도 있었다. 그는 "만약 제가 다음 올림픽에 나가려면 앞으로 2년 동안 세계 6위권은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면서 "올림픽 참가에 의의를 둘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나이가 나이인 만큼 아무래도 몸이 예전 같지는 않다. 소주 네 병 주량은 두 병으로 줄었고, 장거리 비행의 피로에서 회복하는 시간도 길어졌다. 이규혁은 "(대표팀) 후배들은 먹고 자면 금방 괜찮아지던데, 전 대회 장소 옮겨다닐 때 시차가 있으면 힘들더라"고 말했다.

중학교 1학년부터 지금까지 22년째 국가대표로 뛰는 그의 '생존법'은 한결같다. 개선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다. 이규혁은 1000m 세계신기록을 세웠던 1997년과 15년이 지난 현재의 자신은 완전히 다른 선수라고 강조했다. "어렸을 땐 아무것도 모르고 힘으로만 스케이트를 탔죠. 운도 좋았고. 세계신기록이 대단한 일인 줄도 몰랐어요."

이젠 기술적인 부분의 발전이나 자기 관리엔 도가 텄다. 단거리 선수의 체형이 날렵해지는 추세도 스스로 분석해 알아서 다이어트를 한다. "실외 빙상장이 많았을 땐 눈이나 바람을 이겨내야 하니까 체중이 좀 나가야 했지만, 요즘은 거의 실내에서 하니까 선수들이 '슬림화'되더라고요." 코너 돌기 같은 테크닉을 발전시키려면 몸이 가벼운 게 좋다는 설명이었다. 키 177㎝인 이규혁은 한때 80㎏이 넘었던 적도 있지만, 현재 72~73㎏을 유지한다. 그는 3월 네덜란드 헤렌벤에서 열릴 종목별 세계선수권에 출전한다. 다음 시즌에도 이규혁의 레이스를 볼 수 있을까. 자존심 강한 노장은 "실력이 안 되면 조용히 스케이트 벗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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