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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만 피요르의 나라 노르웨이 트레킹. #2

09/19/2018 | 09:22:45PM
머나만 피요르의 나라 노르웨이 트레킹. #2
Photo Credit: pickupimage.com
마침내 계란바위라 일컫는 쉐락볼튼에 도착했습니다. 그 한장의 사진을 남기기 위해 세시간을 걸어왔고 언제 내 순서가 올지 모를 대기줄에서 기다립니다. 그러나 그 한평 남짓한 바위 위에서 연기하는 군상들의 모습들은 볼거리의 연속입니다. 등장하는 순간부터 짧은 시간에 모든 묘기를 섞어 연기해야 하는 피켜 스케이트 선수처럼 온갖 표정을 담아 펼쳐 보입니다. 두려움에 차마 서있지를 못해 엉금엉금 기어왔다 기어 나가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씩씩하게 바위로 뛰어 올라가 갖은 표정을 담이 제스쳐를 취해보이니 기다리며 보는 재미도 제법 솔솔합니다. 뒷배경이 되어주는 푸른 피요르의 물 위로 안개는 피었다 지면서 무대 장치의 조작처럼 다양하게 연출을 합니다. 어쩌럼 요렇게도 묘하게 수백 높이의 두 절벽 바위틈에 끼어 수만년을 버텨왔을까! 자연의 경이가 세상 어디 한두군데 일까만 미려한 풍경속에서 일탈을 꿈꾸는 범인들을 유혹하기 좋은 땅. 노르웨이 3대 신묘한 바위 중의 하나입니다.

뤼세 피요르를 페리를 타고 건너갑니다. ‘피오르’의 사전적 의미는 빙하의 침식으로 만들어진 골짜기에 바닷물이 들어와서 생긴 좁고 긴 만으로 유독 노르웨이 해안에 수없이 많이 형성되어 있어 노르웨이 하면 피요르가 연상되는 등식이 만들어져버렸습니다. 쉽게 말해 빙하가 만들어 낸 ‘U’자 모양의 대협곡이라고 할 수 있는데 빙하가 깎아낸 깊은 절벽 계곡 속에 그 빙하들이 녹아 고인 호수같은 바다입니다. 노르웨이 서쪽 해안에는 5대 피오르가 자리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에이랑에르 피오르는 가장 아름다운 경치로 손꼽히는 곳이고 지금 우리가 건너는 이 뤼세 피오르도 5대 피오르중에 속합니다. 아무래도 입구가 좁다보니 바닷물의 유입이 용이치 않아 짠 소금기 머금은 물이 아닌 빙하 호수물. 그래서 이들 피요르의 물빛이 옥빛으로 미려합니다. 그 깨트리기 아까운 물빛을 가로질러 포구에 닿고 산길을 달려가면 그야말로 수려한 풍경의 연속인데 달력에나 나올 법한 풍경을 놓칠세라 연신 셔터를 눌러 대보지만 이내 포기하고 맙니다. 그 어떤 유명한 사진작가가 또 그 어떤 성능좋은 카메라를 가져 와도 이 색감이며 감흥까지 제대로 담아낼 수 있을까 싶네요. 그래서 가장 좋은 것은 내 기억속에 또렷이 박아 놓는 것. 자연과 하나가 되어 포개질 때 가장 극적인 감동을 얻는 법이니까요.

설교의 제단. 프레이케스톨렌 그 경이의 바위위에 다다랐습니다. 인파를 헤집고 가장 먼저 벼랑 위 끝에 앉아 보았습니다. 아찔하기도 했지만 내 두발 사이로 보이는 시린 피요르. 반대편 절벽과 그 주변으로 수놓는 목가적 풍경. 하나 흠잡을데 없는 완벽한 자연의 모습. 또 다른 감동으로 내 가슴이 젖어옵니다. 다시 자리를 옮겨 동행들도 부추기고 용기를 북돋아 주며 설정 사진을 찍게 합니다. 카톡 대문 사진으로는 이만큼 설득력이 많은 것이 드물다면서요. 모두 쭈뼛하면서도 난간에 앉아 두손 높이 들고 환호와 함께 포즈를 취합니다. 이 순간 마음만큼은 청년이 됩니다. 다시 우리는 이 설교의 제단을 발아래 두고 전체적인 풍경을 보고자 뒷 산을 오릅니다. 암벽 등반 수준의 없는 길을 개척하며 올라가 가장 완벽한 구도가 잡힌 지점에 자리를 잡고 전체를 조망합니다. 무어라 형용할 수 없는 가슴 벅찬 감동. 그 감동의 물결이 가슴속엔 내를 이루어 흐릅니다. 잔잔한 행복의 여울짐이 내 온몸을 감싸니 담배 한개피 불붙여 깊이 한모금 빨아들여 장탄식과 함께 크게 뿜어 냅니다. 잠시 어질어질한 상태가 되고 나는 어떤 사념도 모두 사라진 채 시간도 정지되고 삶도 정지된 열반의 세계로 들어가고 맙니다.

짙은 안개 헤치며 어렵게 어렵게 아침 햇살이 산촌을 비추고 촉촉하게 젖은 산하는 게으른 기지개를 켭니다. 이와는 달리 길손들의 마음은 조급하기만 한데 오늘의 여정이 하루해가 지기 전에 마감해야하는 머나멀 길입니다. 그 멀고먼 길 끝에 신이 빚어놓은 자연의 괴물 트롤퉁가라는 묘한 절벽 바위가 있습니다. 트롤퉁가는 노르웨이에서 가장 짜릿한 절경을 선사하는 절벽 바위로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괴물 트롤의 혓바닥이란 뜻입니다. 높이는 약 1100m인데 혀처첨 쑤욱 내 밀어놓은 기이한 바위 위에 서서 푸른 피요르와 어우러진 풍경에 녹아드는 특별한 트레킹입니다. 트롤퉁가 가는 길의 전형적인 모습. 거대한 암반 위에 크고 작은 바위들이 어지럽게 놓여있거나 아직 녹지않은 잔설들이 한가득 쌓여 있고 그 아래로 옥빛 피요르가 차분히 앉아 있는 풍경입니다. 눈길이 지나면 돌길이 나오고 돌길을 지나면 또 눈길. 구비구비 이어지는 길 양편으로 서정적 영화의 배경이 끊임없이 바뀌며 이어집니다. 한없이 머물고 싶은 마음이 매양 한가지이지만 아직도 남아있는 갈길이 우리를 보챕니다.

거의 6시간 만에 트롤퉁가 혀 바위에 도달했습니다. 차가운 비 바람이 먼저 우리를 반기고 그 믿지 못할 큰 바위가 절벽에 턱하니 걸쳐져 있는데 과연 신화에나 등장할 만한 괴물의 혀라 할수 있습니다. 그 아래로는 깊고 푸른 피요르가 차분하게 누워있고 절벽마다 채운 작은 생명체들의 어울림이 과연 감탄이 절로 새나오는 수려한 풍경입니다. 노르웨이는 그저 사진 하나 더 찍기 위해 분주하게 쫓아 다니는 곳이 아니라 여유며 그리고 자연 그 자체다라고. 날것 그대로의 야생과 태고적 자연과 함께 숨 쉬며 한없이 여유로운 노르웨이 땅에서는 발길을 옮길 때마다 펼쳐지는 달력사진 수준의 풍경을 담을 맑은 두 눈과 마주치는 사람들과 교감할 수 있는 따스한 미소만 챙기면 된답니다. 용기내어 일상을 놓고 동화처럼 순수하고 깨끗한 노르웨이에서 더 맑고 정결해진 내 영혼을 찾아 또 다시 새로운 만남이 기다리는 길을 떠납니다. www.mijutrekking.com

@@내년 이 트레킹 여정의 예정일입니다.

19-15 유럽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트레킹 15박16일 08/03/2019 ~ 08/18/2019 $4,600 ~ $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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