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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 대자연 알라스카의 속살을 헤집고 걷는다.

08/25/2018 | 11:23:46PM
야생의 대자연 알라스카의 속살을 헤집고 걷는다.
Photo Credit: pickupimage.com
우리의 여정을 깊숙한 대자연 속에 묻혀서 진행하게 해줄 RV(캠핑카)를 픽업하고 짐들을 간추려 수납공간에 빼곡하게 채우고 먹거리 쿨러에 채워 출발. 간밤에 미리 비를 다 내려준 푸른 하늘이 우리의 앞에 나서 길을 인도합니다. 알래스카 주는 북아메리카 대륙의 북서부 끝자락에 캐나다를 건너 뛴 미국의 역외주로 어원은 "Alyeshka, 섬이 아닌 땅"인데 미국의 51개주 중에서 면적이 가장 큽니다.

원주민은 전체인구의 7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가장 많이 잔존하고 있어 그들의 문화와 풍습이 생활 속에 베어있는데 주의 상징으로 여기며 자부심을 가지고 사나봅니다. 1741년 베링 해협이라는 아시아와 미주 사이의 북해 이름을 탄생시킨 덴마크의 탐험가 비투스 조나센 베링이 이 곳을 발견한 후 러시아 제국의 영토로 편입 되었다가 불모의 인간이 살수 없는 황무지라고 여긴 1867년 미국이 단돈 7백 만불에 사들였지요. 지질학적으로 북태평양 화산대의 가장자리에 위치하며 지형학적으로 알래스카 산맥에는 북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높은 매킨리산(데날리)이 있으며 화산활동이 빈번하고 곳곳에 퍼져있는 드넓은 빙하지역 때문에 대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이 그대로 살아 숨쉬는 곳입니다.

붉은 연어. 오늘의 저녁 주 요리입니다. 팔뚝만한 두마리 손질해서 회로도 구이로도 먹습니다. 모두 기억속의 일반 핑크 살몬 맛과 지금의 이 속살이 빨간 레드 살몬을 비교하면서 단연 출중하다며 맛있게 먹습니다. 회먹는데 소주가 빠지면 안코 없는 찐빵이요 고무줄 없는 빤스아닙니까! 푸짐한 양에 첫날처럼 눈치 작전이 필요없는 순간입니다.

먹다먹다 결국은 남게되는 양. 포식한 것입니다. 온갖 수다에 잡담으로 취기를 소화시키는데 시간은 어느듯 밤 열한시를 넘겨도 주위는 대낮같이 밝지만 공동 사용공간에서 마냥 떠들고 놀 수도 없고 마침내 서로의 침소로 꾸역꾸역 들어가 구겨집니다. 캠핑카 다락방에 누워 보이는 하늘은 이제서야 밉게시리 구름 한점없이 맑아져 있습니다.

흑과 백. 그리고 그 색의 경계를 이루는 검푸른 바위산. 그 묘한 색의 조화가 낯설면서도 눈부십니다. 당연히 세계의 명산들이 모두 저마다의 독특한 매력을 지녔겠지만 오늘의 디날리 산군도 보기 드문 장엄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장탄식의 한숨이 새어나옵니다. 이 지구는 대체 얼마나 아름다운 비밀들을 오지마다에 숨기고 있는 것일까? 나는 또 얼마나 걷고 또 걸어야 그 비밀을 조금이라도 캐볼수 있는 것일까?

실로 이 대자연 앞에서 무척이나 난망해지는 왜소함을 느낍니다. 바위 사이로 낸 묘한 지점에서 사진을 찍느라 혼줄 빠진 동행들을 빙그레 웃음으로 바라보다 그들 너머로 펼쳐진 그 풍경속의 개체들을 하염없이 바라봅니다. 그러다 시선이 멈춘 곳. 유유히 흘러가는 하이얀 구름떼를 향하다가 불현듯 떠오르는 사랑하는 이들. 그들에게 마음의 엽서를 써서 그리움도 함께 실어 바람에 띄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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